아침마다 베란다 커튼을 살짝 걷으면
창틀 옆에 놓여 있는 작은 화분들이 눈에 들어와요.
하루 사이에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,
그 자리에 묵묵히 앉아 있는 모습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놓이곤 해요.
물 주고, 잎을 살짝 닦아주고,
흙 위로 먼지가 쌓이지 않았나 슬쩍 살펴보는 몇 분 사이에
내 마음도 조용히 정리되는 것 같아요.
식물이 있어서 달라지는 하루
누군가는 말하더라고요.
“식물은 키우는 게 아니라 같이 살아가는 거라고.”
늘 말이 없고, 움직이지도 않지만
신기하게도 식물이 있는 자리에는 공기가 조금 더 따뜻해지고
마음도 덜 복잡해지는 느낌이 들어요.
특별한 이유 없이 기분이 가라앉는 날에도
초록빛 잎사귀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서
괜찮아, 라는 말을 들은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.
큰 변화가 아니어도 좋아요
식물이 하루아침에 쑥쑥 자라지는 않아요.
하지만 잎 하나가 살짝 펴졌다는 걸 발견하는 날이면
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요.
변화는 아주 작게, 천천히 오지만
그걸 기다릴 줄 알게 되는 마음이
식물을 키우는 일에서 배운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싶어요.
식물을 키운다는 건
바쁜 하루 속에 조용한 템포를 하나 더하는 일 같아요.
누구에게 보여주려고 꾸미지 않아도
그저 조용히 자라는 모습 하나만으로도
충분히 예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어주니까요.
오늘도 그 자리에서
초록 잎 하나 내어주고 있는 작은 생명에게
고마운 마음을 담아 말을 걸어봅니다.
“그 자리에 있어줘서 고마워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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